故 이해찬 수석부의장 베트남협의회 분향소 운영 – 진정한 친구의 땅에서의 마지막 예우
-
- 지역회의ㆍ협의회
- 베트남
-
- 행사일
- 2026-01-30 00:00 ~ 2026-01-30 00:00
-
- 장소
-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영사동 3층
진정한 친구의 땅에서, 평화의 큰 별을 배웅하며
- 故 이해찬 수석부의장님을 떠나보내고
호치민시의 파란 하늘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며칠이었습니다. 우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큰 어른이신 이해찬 수석부의장님께서 이곳 베트남에서 갑작스레 쓰러지시고, 지난 25일 결국 영면에 드셨을 때, 그 황망함과 비통함은 감히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시길 기도하며 병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저와 다른 자문위원들의 뺨에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분이, 평화 통일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오르신 베트남행이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가슴 아팠습니다. 비통함과 슬픔 속에서, 고인을 한국으로 보내드리고 하노이로 돌아왔습니다.

고인의 장례가 ‘기관·사회장’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리 베트남협의회는 슬픔을 잠시 억누르고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숨결이 남은 이 곳 베트남에서 고인의 뜻을 되새기며 떠나시는 길 예우를 갖춰 추모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즉시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과 하노이 한인회와 긴밀히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최영삼 대사님을 비롯한 공관 관계자분들께서도 “고인의 뜻을 기리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대사관 공간을 흔쾌히 내어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신속하게 하노이 대사관 내에 분향소를 합동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국화꽃을 놓으며 조문객을 맞이했습니다.

분향소가 운영된 나흘간, 동포사회의 많은 분들과 베트남 각계 인사들이 다녀갔습니다. 그들 모두의 발걸음에는 고인을 향한 존경과 추모가 깊이 담겨 있었습니다.
28일 분향소를 찾은 응우옌 민 부 베트남 외교부 수석차관이 남긴 방명록의 글귀는 슬픔에 잠긴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인께서는 가족과 친구의 따뜻한 품 안에서, 그리고 진정한 친구인 베트남 땅에서 영면에 드셨습니다.” 객지에서의 죽음이 아니라, 그토록 염원하셨던 ‘평화와 번영의 파트너’인 친구의 나라에서 편안히 잠드셨다는 그 말이, 고인의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는 듯했습니다.


베트남 국회에서도 한-베 의원친선협회 의원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대신했습니다. 응우옌 타인 꽁 의원은 고인을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신 풍부한 경륜을 갖춘 지도자”라 회고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베트남 측의 이러한 극진한 예우와 추모 열기를 지켜보며, 저는 고인께서 걸어오신 삶의 궤적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당신께서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신뢰와 우정이 이토록 깊었기에, 떠나시는 길조차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친구’로서 배웅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득, 지난 12월 서울에서 열린 전체간부회의에서 뵈었던 수석부의장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육신은 조금 불편해 보이셨으나,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 눈빛만은 청년시절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건강을 염려해 이번 베트남 출장을 만류했을 때, 고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내 남은 생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건강 때문에 가지 말라는 소리는 하지 마라. 나는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덤’이라 표현하셨던 그 귀한 시간을, 고인께서는 오로지 한반도의 평화 공존과 번영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으셨습니다. "평화통일 담론을 적극 선도하며 국민의 뜻을 담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제22기 민주평통의 책임이자 사명"이라 강조하시던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존경하는 수석부의장님, 이제 무거운 짐은 저희 자문위원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편안히 영면하십시오.
수석부의장님께서 마지막 숨결을 남기신 이곳 베트남에서, 저희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 22기 자문위원 모두는 당신께서 남기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유지를 굳건히 이어받겠습니다.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당신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전쟁 없는 한반도, 더불어 잘 사는 평화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발로 뛰겠습니다.
앞으로 베트남협의회가 만들어갈 모든 평화의 여정 그 맨 앞에, 당신의 그 뜨거웠던 열정을 등불처럼 모시고 나아가겠습니다.

진정한 친구의 땅에서, 평화의 큰 별을 가슴에 묻으며.
2026년 1월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트남협의회장 김 경 록
- 지역회의/협의회 : 베트남
- 작성자 : 베트남
- 작성일 : 2026.01.30
- 조회 : 182
-
※ 사용편의성조사에 참여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