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회장 손병권)는 킹스턴 길드홀에서 ‘광복 80주년, 통일 한마당’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6.25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며 통일의 비전을 나누고자 마련되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탈북민과 재영교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통일과 인권, 평화의 메시지를 예술과 증언을 통해 전달하는 자리로 기획되었으며, 총 250여 명이 참석하여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손병권 협회장 개회사
행사는 국민의례와 묵념으로 시작되었으며, 손병권 협의회장이 “문화와 통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은 우리 재외동포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개회사를 전했다. 이어 영상으로 전해진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축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노엘 하드지마이클 킹스턴 시장, 사라 올니 국회의원, 이도영 전 국군포로가족회장의 축사가 이어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더했다.
이어 김동수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 전 북한 외교관)는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와 통일 전망’을 주제로 30여 분간 특별 강연을 펼쳤다. 김 박사는 탈북민과 재외동포, 그리고 청년 세대가 통일 담론의 핵심 주체임을 강조하며 청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태영호 사무처장 축사
문화 공연은 리틀엔젤스 어린이예술단의 전통무용과 합창으로 문을 열었다. 런던 교민사회 첫 방문이었던 리틀엔젤스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으며, 이어 소프라노 류오연의 독창, 전통문화예술단 공연, 탈북민들의 노래무대, 런던한국학교 학생들의 단소 연주, 이삭의 우물 합창단 무대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리틀엔젤스 어린이예술단 특공연
특히 런던한국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광복과 통일’을 주제로 한 시화전에서는 통일된 한반도를 소망하는 글과 그림이 전시되었고, 우수작 10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학생들의 표현은 남과 북의 분단 현실을 넘어 통일의 소망을 담백하게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휴식 시간 동안에는 국제탈북인권위원회 주관으로 북한 희귀 물품 전시와 최근 북한 인권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함께 열려, 북한 현실에 대한 이해와 통일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어린이 통일 시화전 수상식
2부 콘서트는 배종훈 감독의 지휘 아래 서초교향악단과 아르코 앙상블이 함께하며 퀄리티 높은 연주를 선사했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한국의 정통 클래식 음악을 현지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로, 교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번 공연은 서초구와 킹스턴 자매도시 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상징적 장면이 되었다.
서초교향악단 피날래
마지막으로 손병권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제21기 활동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공외교의 장으로 평가되었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재영 동포사회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